20160816 [화요논평] Rio 2016 대한민국 언론, ‘성차별’ 종목 금메달 휩쓸어
[Rio 2016 대한민국 언론, ‘성차별’ 종목 금메달 휩쓸어]
제31회 리우 올림픽이 개막한 지 11일째, 언론은 올림픽 중계와 보도에 있어 성차별 종목으로 앞 다투어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중이다. 여성선수들의 외모품평을 비롯한 성적 대상화와 비하가 난무하는 그야말로 성차별의 각축장이 따로 없다.
국내 방송 중계에서는 펜싱 여자 에페 경기에서 “미인 대회에 출전한 것처럼 미소를 띠고 있다”, “여성 선수가 쇠로 된 장비를 다루는 걸 보니 인상적이다”, 여자 유도 경기에서 “살결이 야들야들한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른다”, 역도 여자 경기에서 “남자선수도 아니고 여자선수가 이렇게 한다는 건 대단하다”라는 등의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언론은 여성선수를 철저히 남성중심적 시각에서 보고 이해하는 방식의 ‘여자’로 가치매김하며 전시했다. 펜싱 여자 플뢰레 경기에서 한 선수는 “엄마 검객”으로 불렸고, 언론 보도 또한 여성 선수에 대해 실력보다는 “미녀 스타”, “엄마 선수”라 칭하는 등의 표현으로 여성의 외모 혹은 엄마라는 성역할을 부각하는 데만 바빴다.
해외 각국 중계 및 언론 보도도 다르지 않았다. 여자 유도 경기는 ‘고양이 싸움’이 됐고, 여자 기계체조 선수들의 모습은 “쇼핑몰 한복판에 서 있는 편이 나을 것 같다”라고 얘기됐다. 미국 수영선수 케이티 러데키는 현재 수영 종목에서 4관왕에 오른 세계 챔피언임에도 ‘여자 펠프스’로 불리며 남성 선수의 그림자에 덧입혀져야 했다.
여성 운동 선수들과 경기에 대한 성차별적 시선과 묘사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과 여성에 대한 비하 및 편견이 스포츠 분야에 투영된 결과다. 하루 이틀 반복된 일이 아니기에 크게 새삼스러울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오늘날 이를 마주하면서 또다시 기가 막히는 건 그러한 성차별성이 촘촘히 스며든 채 일말의 변화도 없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여성들이 외모와 성적 대상으로만 평가되거나 누군가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존재하길 요구받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능력과 꿈을 제한받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이 재구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변화의 주요한 영향력을 가진 언론은 성평등에 기반해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 ‘화요논평’ 20160816
* 관련기사 : http://bit.ly/2aYrw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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