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참여· 황수정 활동가

 <나혜석, ‘이혼고백서’ 조선 남성의 이중적 성도덕 비판>

몇 년 사이에 kbs, mbc에서 조명된 나혜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나혜석(1896~1948)은 우리나라 여성으로서는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작가이며 근대적 여권론을 펼친 신 여성의 대표 운동가이다.

1927년부터 3년 동안 유럽을 여행했으며, 1930년 파리에서 만난 천도교 지도자 최린과 불륜 관계에 빠져 이듬해 35살의 나이로 이혼을 당했다. 이혼 후 나혜석은 ‘이혼 고백서’를 발표하고 최린에게 정조 유린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조선의 도덕과 인습에서 비롯된 남녀불평등 문제를 제기했다.

조선남성들 보시오.

조선의 남성이란 인간들을 참으로 이상하고 잘나건 못나건 간에 그네들은 적실, 후실에 몇 집 살림을 하면서도 여성에게는 정조를 요구하고 있구려.

하지만, 여자도 사람이외다!

(생략)

남편의 아내가 되기 전에, 내 자식의 어미이기

전에 첫째로 나는 사람인 것이오. (중략)

조선의 남성들아, 그대들은 인형을 원하는가

늙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당신들이 원할 때만 안아주어도 항상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인형말이오.

나는 그대들의 노리개를 거부하오.

언젠가 먼 훗날 나의 피와 외침이 이 땅에 뿌려져 우리 후손 여성들은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면서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라.

「이혼고백서」중에서

시대를 너무 앞서 불운했던 삶을 살다간 나혜석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생을 마감한다.

<사진출처: 동아일보>

<출처: 인물한국사>